2012. 7. 31. 21:54
작년 베를린에서 Lodown 사무실 방문했었을때 Marok이 커피 타주겠다며 레버가 달린 수동 기계로 에스쁘레소를 추출해서 라떼를 만들어 주는 모습에 (포스트 보기) 뻑가 저건 도대체 무슨 기계인가 궁금해하며 바로 디깅을 시작해 이탈리아의 LaPavoni사에서 제작된 완전 수동 방식의 에스쁘레소 머신이란걸 알아냈지만 황금같은 가격에 놀라자빠져 잊어야지 잊어야지 하며 시름시름 아픈 나날을 보내왔었는데 몇달전 이베이 디깅중 역시나 LaPavoni 매물들을 보고야 말았고 오랜 비딩과 아웃비딩의 밀고땅기기를 통해 드디어 69년도산 빈티지 라빠보니 머신이 내품에 들어왔다. 감격의 눈물이 체 마르기 전 테스트를 해보려는데 난생 처음보는 3구 콘센트에 잠시 당황했지만 능숙하게 파워를 켜고 보일러를 뜨겁게 데운 후 에스쁘레소 추출을 시도했다. 뭐 대충 La Pavoni 에스쁘레소 머신에대해 설명하자면 이 기계는 풀 수동머신으로써 커피의 양, 템핑 정도, 심지어 레버를 통해 에스쁘레소를 추출하는 타이밍까지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계이다. 구글에 찾아봐도 연습연습연습을 거듭해야 진정한 에스쁘레소를 만들어낼수 있다며 연습의 중요성을 명시해놓았는데 역시나 첫 시도는 좁망. 원두 량도 너무 많았고 템핑을 심하게 했더니 압력때문인지 레버가 잘 내려가지도 않았는데 결국엔 기계에 압력이 남은 상태에서 필터 분해하려다 커피 다 털리며 아수라장이 됐다.. 아 이 쉽게 허락하지 않는 매력.. 몇일 더 연습하면 좋은 에스쁘레소 나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