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3. 03:08
본격적으로 봄이 찾아온 몇달전부터 가자고가자고 하며 못간 휴먼트리 야유회를 드디어 오늘 큰맘먹고 다녀왔다. 장소는 남자 7명이 말도안되게 에버랜드로 정했음. 역시나 약속시간보다 50분정도 늦게 도착한 우리들은 지갑속에 있는 카드 다 꺼내서 할인되는지 요목조목 따져본 후 입장. 에버랜드는 98년도인가? 고삐리때 와보고 14년만에 처음 와보는건데 너무 넓고 깨끗하고 간결해서 놀라 자빠질뻔했네. 형찬이는 여기까지 스케잇보드 들고오는 열정을 보였는데 세상에 에버랜드에서 보드타는 사람은 형찬이밖에 없을듯.

다들 흥분되서 뭐부터 해야될지 몰라하고있는데 우리중 그나마 가장 최근에 와봤다는 홍우가 신세대 간지로 맵을 들고 티익스프레스부터 타야된다며 우리를 인도했다. 티익스프레스 앞에 도착했으나 뭐 점검중이라 지금은 입장이 안된다길래 오늘의 하일라이트이자 내가 너무나너무나 보고싶었던 사파리 투어버스 먼저 타보기로하고 길고긴 줄을서서 사파리 투어 시작! 아..기대가 너무 컷던걸까, 티비 동물농장을 너무본건가 사파리가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실망이 컷지만 나름 백호도 실제로 보고(눈도 마주쳐서 소원도 빌었네) 봉 돌리는 곰도보고 좋은 경험했네.

사파리투어를 마치고 바로옆에 있는 아마존인가뭔가하는 기구를 타러갔다. 익스트림한건 아니고 그냥 시원하게 물맞아가면서 보트타고 둥둥 떠댕기는건데 아 나이먹으니깐 이런게 더 재밌네. 시원하고 릴렉스하고..

그리고 드디어 그 무시무시하다는 티익스프렉스를 타러 고고. 줄이 너무 길어 한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아 세상에 내가 살다살다 타본 롤러코스터중 최고의 롤러코스터였다! 3분이 마치 영원처럼 느껴지며 영혼이 빠져나갔다 온거같아, 아직까지도 다리 후들거리는거같네. 아 또타고싶다..

영혼이탈 체험한 우리들은 배가 너무고파 치킨과 피자등을 뜯은후 본격적으로 동물원 구경에 나섰다. 사실 난 에버랜드 놀이기구 타는것보단 동물원 구경하고싶은 마음에 온건데 동물이 생각보다 별로 없어서 까비. 서울대공원 가봐야되나. 나이들수록 동물원와서 동물 구경하는게 재밌다기보단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것같다. 다들 관찰깊게 동물원을 구경하고 튤립광장에서 꽃내음을 맡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와 오늘 본 동물들을 떠올리며 신나게 고기를 구워먹었다. 다큰 어른남자 7명이서 에버랜드가는 버젼 흔치않은데 너무 재밌게 놀다왔네. 혼자 일하느라 바뻐서 함께하지 못한 유노윤호군에게 이 기쁨을 바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