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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캠핑

JAYASS 2010. 4. 25. 21:29
Boillers형제들이 다들 스케쥴이 안맞아서 한달넘게 내가 캠핑도 못가고 시름시름 앓다가 이러다 새싹필때 캠핑한번 못가겠다 싶어 시간 되는 형제들끼리 캠핑 강행을했다.넷이서 가려고 했는데 막판에 둘도 나가리 나서 결국 일랭형과 스페셜게스트 에스테반씨와 셋이서 팔현으로 떠났다. 서울에서 가깝지만 프린트한 지도를 볼줄몰라 길을 심하게 헤매 새벽에야 겨우도착,도착하자마자 늘 그렇듯 깡패처럼 고기를 신나게 구워먹고 칠링타임. 에스테반씨는 릴렉스체어가 없어 혼자 선체로 칠링해야되서 서러울거라 예상했지만 연두색 돗자리 하나로 그 누구보다도 더 릴렉스하게 드러누워 칠링을 하더라. 세상에 이렇게 연두색 돗자리에 드러누운게 잘어울리는사람은 처음보네. 쓰잘대기없는 이야기로 밤을 지샌후 해가 서서히 뜰때쯤 좀비마냥 침낭속으로 들어갔다. 

새벽 늦게 캠핑오면 항상 다음날 자고일어나 눈떳을때 주변 경치에 놀라곤 했는데 이번역시 자고일어나보니 높게 뻣은 소나무가 펼쳐져있어 그 광경에 놀랄수밖에 없었다.우리 싸이트 앞에는 시원한 계곡물도 흐르고.아 간지..설겆이를 하고 도끼질로 땔깜을 마련한후 새로산 토스트기에 빵을 구워 먹은후 또다시 드러누워 칠링타임.칠링타임때 에스테반씨가 젬베 워크샵을해줘서 내가 아프리칸 리듬을 좀 배워봤다. 일랭형은 나무꾼 간지로 손에서 도끼를 놓지 않고 끊임없이 장작을 팻는데 그 모습이 마치 살인마 같으면서 아름다웠다. 에스쁘레쏘 메이커,파이어 아티스트에 이어 엑스맨(aka 나무꾼)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이 생겼다.아마 일랭형은 곧 선녀를 만나거나 선녀 옷을 훔칠거다..

해가 중천에 뜨자 날씨가 반팔입을정도로 더워졌다. 그래서 피크닉 간지로 맥주와 야채,과일을 싸들고 계곡으로 내려가 음악을 들으며 계곡물에 발도 담구고 야채도 씻었다. 지겹고도 긴 겨울이 끝나고 드디어 계곡물에 발담구는 계절이 왔구나.그것을 축하하기 위해 종이배도 접어서 계곡으로 흘려보냈다.잘가 종이배.. 피크닉간지를 부리다 배가고파진 우리들을위해 일랭형은 부리또를 해주겠다며 주방에서 뚝딱뚝딱 요리를 했는데 세상에 캠핑와서 부리또를 먹을줄이야 내가.맛도 기가막히게 8천원짜리 그맛이다.부리또를 먹은후 일랭형은 또다시 선녀본능 도끼질을 시작하고 우린 밤을 맞을 준비를 했다.

밤이되어 캠프파이어에 불을 지펴 고기를 구워먹고 고구마도 구워먹었다. 의자없는 에스테반씨는 돌을 쌓아 양털방석을 얹어 몽골간지 의자를 힘겹게 만들어 쭈그리고앉아 다시한번 캠핑시 의자의 중요함을 일깨워줬다. 별탈없이 밤을 마무리하고 마지막날 아침 소시지와 커리를 맛있게 먹었다.내가 똥마려워서 힘들어하고있는데 일랭형은 갑자기 땅을 파더니 준비해온 고수를 심고 정성스레 물을주기 시작했다. 여름이 지나고 다시 이곳에 캠핑와 신나게 고수를 캐서 부리또를 해먹을생각인가보다., 아무튼 많은 형제들이 불참해서 아쉬운 캠핑이었지만 날씨도 너무나 좋았고 릴렉스하게 내가 주말을 잘 보내다 간다는..역시 주말엔 캠핑이지!